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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드센스와 블로그에 대한 짧은 견해!

붕탱구 2007. 1. 20. 18:53
사당이나 신촌, 잠실, 종로 등을 가 본 적이 있나요? 굵직하고 힘차게 솟은 건물에는 으레 광고판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광고판을 건물에 달고 건물주는 매월 얼마나 벌어들일까요?

그 번화한 거리를 무수히 지나가는 사람들이 광고를 봐 주기를 바라면서 광고주들은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네온싸인 간판을 설치하는 댓가로 한 달에 수 천 만원씩 지불합니다. 정확하게 얼마나 받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부모님이 잘 사셔서, 혹은 본인이 좀 수입이 괜찮아서 그런 핵심 지역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고, 건물 옥상에 큰 광고를 달아봐서 어느 정도나 버는지 아시는 분은 저에게 살짝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광고를 보게 될 사람들은 그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광고에 대한 가격은 높아집니다. 널리 알려야 하는 광고의 목적을 더 잘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저절로 돈벌어 주는 광고를 달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번화한 구역에 굵고 높은 건물들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건물이 번화가를 조금만이라도 벗어날려치면 광고가격은 확확 떨어져 버립니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들고 고대로 요래요래 웹으로 끌어들여 봅시다.

제가 트래픽이 제법되는 사이트를 운영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제 사이트엔 종로 한복판을 하루 종일 오고가는 수만큼 사람들이 방문한다면, 종로에 큰 빌딩에 광고를 싣던 광고주에게 제 사이트에서 광고를 실으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합니다. 물론 다짜고짜 '우리 사이트에 광고 좀 실읍시다.' 한다고 해서 바로 광고를 실을리는 없겠지요.

제 사이트의 방문객수며, 방문 시간등이며, 방문하는 사람들의 연령대 관심분야 등, 여러 부분들을 들이밀며 이렇게 얘기할 겁니다.

"온라인으로 광고를 하게 되면 전기세 안 내도 됩니다!"
"광고 올리면서 인부 떨어질까 두려워 보험에 안들으셔도 됩니다.!"
"새 광고 올리느라 뼈빠지게 번 돈 안들이셔도 됩니다!"
"그저 광고 문구만 보내주시면 됩니다!"
"광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광고가 될겁니다!"
"광고비는 보는 사람에 대한 비용만을 청구합니다!"

뭐 이런 저런 얘기들로 혹하게 해서 광고를 제 사이트에 올린다고 칩시다. 한 10년전만 하더라도 이게 무슨 말이되냐! 종로만큼 사람들이 오가는 사이트가 어디있냐, 하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을 겝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넷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 즉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광고를 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당연한 시대입니다. 수많은 기업, 가게등이 온라인에 죽어라 광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포탈만하더라도 광고가 도대체 몇 개인지 셀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이 포탈이 바로 종로나, 잠실 사당에서 볼 수 있던 커다란 건물의 건물주가 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것도 웹1.0시대의 얘기. 지금 우리는 웹2.0의 시대에 살게 되는 거지요. 개방, 참여, 공유라는 웹2.0시대의 핵심 덕목이 그대로 우리의 블로그 및 사이트로 녹아듭니다. 바로 구글 애드센스이지요. 구글은 자신들의 가장 큰 무기인 검색이라는 검을 가지고, 광고 시장을 재편성합니다. 커다란 건물에 있던 광고를 개인의 집에, 개인의 가게로 옮긴셈이지요.

안양에 아주 유명한 천원 김밥집인데, 손님이 하루에 50000명씩 오는 김밥집인데, 광고를 달고 싶다 이겁니다. 그럼 달게 해주는 거지요. 아주 간단해서 그냥 복사해서 붙여넣기로. 그러면 우리 김밥집 천장에도 종로에서나 봄직한 광고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종로에서 생기던 수익이 저~ 수도권 시골인 안양에서 그대로 생겨나게 됩니다. 하다못해 제 자취방 현관문 위에도 저와 함께 술한잔 하러 온 자취생 친구들을 위한 광고를 달 수 있게 된 것입니다.(뭐 예를 들면 이쁜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하실래요? 등 ^^;)

종로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안 필요한지도 모르는데, 그냥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로 쏘아되던 광고(물론 종로를 다니는 주 핵심 타겟이 있겠지마는. 탑골공원에 계시는 어르신들도 광고를 보실 수 있으므로)를 이제는 김밥집에 김밥먹으러 온 사람들에게, 소풍가는 사람들에게는 음료수 광고를.. 등산가는 사람들에게는 등산화 광고를..쫙쫙 쏴주는 겁니다. 아무에게나 널리 알렸던 광고(廣告)가, 이제는 필요할 법한 사람들에게만 보내는 적절한 알림, 적고(適告)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불특정 다수에게 보낼 필요도 없이, 자신의 상품이 필요한 고객들이 주로 있는 사이트에 광고를 실으면 되는 겁니다. 아니 특정 사이트에 실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구글에 가입하게 되면 구글 애드센스가 알아서 문맥에 맞춰 광고를 하기 때문에, 광고가 필요할 법한 사람들에게만 적시에 적소에 홍보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또한 광고를 실어주는 입장에서는 우선 내가 종로 커다란 빌딩의 건물주가 될 필요도, 포탈이 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나만의 블로그에 조그맣게 애드센스 하는 겁니다. 그러면 포탈에 있던 광고를 개인들이 조금씩 조금씩 먹게 되는 거지요. 아니 아주 크게 먹는 거지요. 개인들의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냥 블로그로만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자꾸만 생겨날테지요..

우앙~ 이거 정말 놀라운 세상입니다. 개인들의 입김이 커지고, 블로그가 활성화되고, 여기저기서 여러가지 변화의 에너지들이 난무하는 앞으로의 웹2.0의 세상. 어떻게 변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런 변화에 뒤늦게나마 이렇게 동참하면서 어쭙잖은 생각 몇 자 올립니다. ^^; 김국현님의 웹2.0 경제학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떠올린 생각들이었습니다.

관련글 : http://blog.magicboy.net/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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