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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음악작업

26년전 작곡에 대한 생각!

붕탱구 2007. 5. 27. 23:52

작곡에 대한 생각

2~3년쯤 전에 중고책방에서 1000원에 구입한 작곡법 책! 김희조님이 쓰신 책이다.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어디 대학 명예교수쯤 되시는 분이다. 이 책이 1981년에 초판 발행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26년전에 나온 책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작곡에 대한 생각이나 필요는 크게 바뀌지 않은 듯하다. 소설가가 많은 책을 읽고 책을 쓰는 것처럼 음악이란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배어나오는 것이다. 새삼 사람은 입력하는대로 출력이 되는 존재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또한 김희조님의 기개있는 말투가 당당하게 느껴진다.
작곡법


제목: 알기 쉬운 작곡법
지은이: 김희조
펴냄: 세광출판사
발행일:1981년 1월 20일



머릿말

머리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즉 노래를 부른다거나, 악기(어떤 악기든 상관없이)를 즐겨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은 작곡을 해보고 싶다거나, 나도 작곡을 할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을 종종 갖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중에 멋진 멜로디의 단편이 떠올랐으나 하룻밤 새 까맣게 잊어버리고만 경험을 한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작곡>의 출발점인 것이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러한 충동을 갖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누구라도 그러한 뜻만 있다면 문 앞에 서서 문을 노크하고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그만 단념해 버리고, 또 어떤 사람은 겁부터 앞서서 주저하면서, 노크는 하였으나 베토벤처럼 "다다다다안"하고 당당히 들어서지 못하고 되돌아 오는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두려울 것은 없다. 든든한 마음으로 문을 노크하고 당당히 들어서라"하고 독려하는 데 이 책의 목적을 두었습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목적은 "작곡"이란 행위를 구체적으로 함으로써, "작곡"을 특수한 사람의 특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뜻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려는데 있습니다.
가령 영감 "Inspiration"이란 말에 많은 사람들이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악성 "베토벤"이라든가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나 위대한 음악가의 전기 등이 모두 침소봉대 식으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마치 음악이란 하늘의 한 모퉁이에서 들려오는 것을 작곡가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산타클로스가 굴뚝으로 선물을 갖고 온다"는 이야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아론 코플랜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작곡가가 작곡을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만약 작곡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 안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자고 싶으면 자고, 자고 싶지 않으면 일어나 있는 것과 같다."
어디선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태한 정신자세로는 아무리 훌륭한 작곡가라도 짧은 동요 한곡조차 제대로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라는 말은 여기에도 해당되는 적절한 명구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마음 깊숙히 잠재해 있는 사랑과 분노와 절규와 같은 충동을 노래로, 또 음악으로 표현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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