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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리

온세상이 다 썩었군!

붕탱구 2007. 1. 9. 08:40

어느 날 할아버지가 소파에 기대 잠이 들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손자 녀석들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치즈 조각을 떼어다가 조심스럽게 할아버지 수염에 발랐다.

얼마 뒤 할아버지는 코를 벌럼거리기 시작하더니 벌떡 일어나 앉았다.  잔뜩 찡그린 얼굴로 자신의 입던 옷의 냄새를 맡던 할아버지는 '쿵쿵'거리며 소파 주변을 맴돌았다. 고약한 냄새에 대해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한 그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도 냄새를 내는 것은 없었다.

견디다 못한 그는 집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됐겠지'라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거기에도 지독한 냄새가 났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에이, 온 세상이 다 썩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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